합천문협 송년의 밤을 참석하고나서
내게는 일종의 행운이었다고 할까.
합천문인협회 송년의 밤 행사를 참석하게 된 것은 고향 합천에 등기관련 일을 보러 내려간 김에 정유미 국장에게 연락을 취했더니,
손국복 회장님과 함께 차 한잔 얻어 마시고 나서, 마침 문협 송년의 밤 행사가 오늘 저녁에 있는 데 참석해 보겠냐는 제의에 의한 것이었다.
저녁 6시가 넘어서 합천 관광농원에서 황토한우 등심에 토속 나물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나서 2~3부 행사가 있었다.
비교적 젊은 정유미 국장의 2부 시낭송회 사회로, 3부 즉석 노래방은 막내뻘 이경실씨가 사회 마이크를 잡아 분위기를 돋우었다.
대부분 못 외워 왔지만, 손회장의 부인은 시를 몇 수 줄줄이 외워서 낭송하는 재주를 보여 주었다.
노래로 대신하는 이도 있었고, 김숙회 부회장님은 이런 문학 모임에서 서로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교류하는 데 대하여
깊은 감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상을 말하고 시를 낭송하였는데, 나중에 '아베마리아'를 열창하기도 했다.
나는 부득이 스마트폰의 블로그를 열어서 자작시 '낙엽은 누워서 말한다'를 화면을 보면서 낭송하였다.
한우 축산을 하는 대전이 고향인 아저씨도, 70이 넘은 이성동 향토문학자도, 또 수박농사를 짓는 부인도 이런 모임을 통하여
존재감과 보람있는 활동에 대한 감회가 깊은 모양이었다.
그동안 도종환, 신경림, 정호승 시인 등과 이번 여름에는 안도현 시인을 초빙해서 시낭송회와 강연을 들었다고 한다.
비록 작은 소읍에서의 문학모임이지만 하나로 단결된 문학모임을 갖고 서로 정감있게 교류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특히 손국복 회장은 중학교 교장인데, 서글서글하고 활달한 모습으로 모임을 잘 이끌어가고 있었다.
고향을 들를 때 또 하나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작은 설레임이다. (2011. 12.8.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