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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싸움 중 칼 맞은 女중학생, 13년후 '깜짝'
유정 김용호
2012. 11. 5. 15:00
패싸움 중 칼 맞은 女중학생, 13년후 '깜짝'
'골든벨 소녀' 김수영씨, 사회적 기업 '드림 파노라마' CEO 컴백
-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입력 : 2012.11.04 13:07 조회 : 499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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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환경에 중학교때부터 가출과 노숙을 일삼았다. 엄마는 딸을 찾기 위해 딸의 증명사진을 들고 파출소를 전전했다. 패싸움에 칼을 맞은 적도, 술을 마시고 폭주해 골절되는 사고를 입은 적도 있다. 1년 늦게 검정고시로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당시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과거를 딛고 실업계 최초 '골든벨 우승자'가 됐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과 주변 상황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 꿈이 생기니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연세대에 진학하고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에 합격한지 얼마되지 않아 암선고를 받았다. 그는 '하고 싶은 것을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죽기전에 해 보고 싶었던 것들' 리스트를 만들고 73개의 '꿈의 리스트'를 하나하나 행동에 옮겨 나갔다. '골든벨 소녀' 김수영씨(32). 영국으로 훌쩍 떠나 세계 매출 1위기업 로열더치쉘의 매니저가 됐고, '발리우드 영화찍기'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책 쓰기' 등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365명의 '꿈'을 인터뷰하고 돌아와 전시를 하고 책도 냈습니다. 잘 다니던 '억대연봉' 직장은 결국 퇴사를 했습니다. 윤활유 파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겐 '꿈'을 나누는 것 이상의 것은 없거든요. 사람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잖아요. 저는 '드림 파노라마'를 꿈을 나누는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고 싶어요" 365명의 꿈을 인터뷰 하면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촬영했다. 이들의 꿈을 모은 책을 내고 공연과 전시회도 성황리에 개최했다. 평범한 이들의 꿈도 '이처럼 다양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독자들이 다양한 사람들의 꿈에 공감하고, 감동하고, 힘을 얻길 바랐다. 첫 번째 책이자 베스트셀러인 '멈추지마, 네 꿈부터 써봐'를 출간한 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기적적'으로 이뤘고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꿈에 대해 공유하고 상담하거나 '덕분에 꿈이 이뤄졌다'는 감사의 메일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단체, 대기업들로부터 특강 및 프로그램 요청도 줄을 잇고 있는 상황. "원래 '일진'에 전교 300등을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제 이야기를 접하고 꿈을 갖게 됐고, 전교 5등까지 등수를 올렸어요. TED에서 강연요청도 받았지만 수능 앞두고 너무 '붕뜬다'며 거절했다고 합니다. 췌장암 4기임에도 수술 10일을 앞두고 열정적으로 행사에 참여해 주신 분도 있어요. 기적적으로 지금은 회복단계에 있습니다. 꿈을 믿는 사람들의 인생에는 다양한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는 "힘들거나 두렵지는 않다"고 말한다. "안정적인 직장, 고액 연봉을 박차고 나가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신기하게 돈도 들어오고 일도 어떻게든 풀려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됐어요. 많이 '질러봐서' 알게 된 거예요. 저에게 물론 '그만 돌아다니고 시집갈 나이'라며 '현실적인' 충고를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근데 저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요. 내 꿈이 있고 인생이 있는 건데.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저 같은 사람은 못 살아요" 한편 새로운 시작이 두려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절절한 고민 상담'을 해오는 후배들에게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 "쓸데없는 고민 그만하라"고. "30대가 되서도 지금 직장이 너무 싫은데 그만두지 못하겠다거나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상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아요. 저는 '쓸데없는 고민 좀 그만하라'고 이야기해요. 머리 속으로만 재보는 건 이제 그만하고 하나라도 '몸으로' 해봐야 안다는 거죠. 해봐서 아니면 아닌 거고 맞으면 맞는 거고.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에 대학교 때 30개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속기, 좌담회, 과외, 이벤트 MC…자신이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면 자투리 시간을 내 취미로든 일로든 해보는 겁니다. 해봐야 내 꿈이 뭔지 알 수 있어요."
"꿈을 이룬다는 것은 결코 밥도 못먹고 잠도 안자면서 고통스럽게 마라톤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에요. 축제이자 퍼레이드, 여행같은 거죠. 한국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친구들은 친구들 나름대로 또 저 같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는 삶은 또 그대로 가치가 있습니다. 단, 자신만의 꿈을 품고 나아가고 있다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