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수필

망초꽃 벌판

유정 김용호 2011. 6. 23. 19:32

 

망초꽃 벌판



유월벌판 짙푸른 바다에

언제부턴지 

소문도 없이 모여서

하얀 물결로 휘덮는구나


누가 뿌리지도

누가 심지도 않았건만

그리도 가지런히 고개를 들고

파란 유월 하늘 하얗게 이었나


뜨거운 유월의 태양

망망한 벌판에

하얗게 흩뿌린 그리움인가


잊어달라면서도 

그리움으로 지샌 밤을

하얗게 피워낸 기다림인가


버려진 벌판에

처연하게 피어나는 그대는 

애틋한 애모의 아우성인가


찾아오는 이 없고

돌아보는 이 없어도

하얀 눈부심으로

유월벌판을 물들이는 그대는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