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수필
게발선인장
유정 김용호
2016. 12. 28. 14:59
게발선인장
김용호
여름 내내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닷가를 목말라하다가
납작게 한 마리가
거실로 걸어 들어왔다
한 발짝에 단풍 들고
두 발짝에 낙엽 지고
어기적어기적 흰 눈이 내리던 날
그리움을 짊어진 푸른 등껍질 아래
슬픔처럼 내뱉는 분홍빛 게거품
집게발에 찔린 겨울이 빨개졌다
2016.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