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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도 종류가 있다

유정 김용호 2011. 7. 22. 10:06

 

그리움에도 종류가 있다

 

 홀로 고향을 지키고 계신

 팔순 지긋한 어머니

 

 모처럼의 여름휴가에

 고향 간다고

 어머님께 전화를 드린다

 

 자식 고향 찾아 오는 걸

 가장 큰 낙으로 여기시건만

 자식은 짬이 있어야

 전화를 하고

 휴가갈 데 생각하다가

 여의찮으면

 고향을 돌아본다

 

 "여전히 잘 계시지요

  아프신 데는 없고

  식사는 잘 챙겨 드시나요"

 

  "오냐 니는 어떻노"

 

  똑 같이 돌아오는 인사

  그러나

  언제나 어머니의 마음과 같을 수 있을까

 

 이어지는 어머니 말씀

  

 "집에 오는 김에

  아버지 산소에

  풀도 좀 베어내고

  주위 넝쿨도 걷어주라

  대낮은 뜨거우니 

  아침 일찍 와서 산소에 가면 좋으련만"

 

  자식 어서 보고픈 마음도

  이 말 속에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