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수필
멀티재의 구절초
유정 김용호
2011. 10. 11. 15:33
멀티재의 구절초
천년세월을 버텨온 속리산 멀티재
한양가던 시골선비도
친정가던 아이 등짐진 아낙네도
신식 버스로 속리산 관광가던 농부들도
꼬불꼬불 고갯길을 넘어갔다
한숨에다 가쁜 숨까지 몰아쉬며
멀티재 아홉구비를 돌아서면
언덕받이에 걸터앉아
가쁜 숨 몰아쉬며 토해내는 사연들
구구절절 사연도 많아
구절초 씨가 되어 산중턱에 남았다
산골바람은 솔밭에 시원하고
석양은 먼산자락에 외로운데
구구절절 뿌려놓고 간 사연들이
구절초 되어 피어나
하얀 가을의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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