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평소에 지루하게만 여겨졌던 내 일상이 소중해졌다. 미루지 않고, 언제나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많은 이들에게 오늘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가르쳐주고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매개체가 되라라 믿는다.'
위지안(于娟;우연)은 1979년 생으로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인생의 정점에 올라 있었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유학, 환경과 경제학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가지고 귀국해 중국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서른이 안 된 나이에 푸단대학교 강단에 섰다.
북유럽의 바이오매스 에너지 시스템을 중국에 도입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물론 노르웨이에 거대한 프로젝트를
제안해 성사 단계에 있었다
그리고 돌이 막 지난 '감자'라는 아들도 있고, 외동딸을 '세계 100대 명문대' 교수로 만든 부모님도 계셨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이던가. 허리가 아파 온갖 치료를 다 받고 결국에 선포 받은 것은 암이었다.
일반 암이 아닌 온몸의 모든 뼈에 전이된 암이었다. 시작은 유방암이었다고 한다.
그런 고통속에서 그녀는 절망하고 신을 원망하는 대신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오방떡 소녀 조수진과 어저께 숨을 거둔 열두 살 소녀 제시카 조이 리스를 떠올리게 된다.
"최고의 성탄절을 맞이했어요. 눈이 펑펑 왔어요. 이제 식사도 할 수 있어요. 산소호흡기도 떼냈어요.
무릎도 다 나았어요. 여러분들의 기도와 지지가 큰 힘이 됐어요.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고
지지해줬음 좋겠어요. NEGU(. 제시"(제시카의 페이스북)
미국 소아암 환자의 상징이었던 소녀 제시카 조이 리스(12)가 5일(현지시간) 결국 숨을 거뒀다.
가족들은 제시카의 페이스북에 10개월에 걸친 뇌종양과의 싸움이 5일 끝났다고 밝혔다.
제시카는 투병기에서 "희망과 기쁨, 사랑을 퍼뜨려서 암과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우는 일이 내 임무"라고 했고, 글마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Never ever give up)"라는 문장 속
단어의 머리글자를 따 'NEGU'라고 서명했다. 소아암 환자들을 지원하고 연구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비영리 기관인 'NEGU재단'을 만들었다. NEGU재단은 '기쁨 단지(Joy Jars)'라는 사탕 단지를 만들어
팔아 기금을 모으거나 소아암 환자들에게 제공했다. 미 언론들은 "제시카가 10개월 만에 세상을 떴지만
처지가 비슷한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남겨주었다"고 전했다.
제시카의 영결식은 오는 11일 제시카의 아버지가 목사로 있는 레이크 포레스트의 새들백교회에서 열린다.
[한국일보/조선일보 2012.1.9.자]
그녀는 투병기간 내내 암환자로서 느끼는 고통을 뛰어넘어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복습하듯이 되짚으며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는 데 있다.
"운명이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고 해도 결코 빼앗지 못할 단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선택의 권리다. 나의 생의 마지막 순간가지 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 것.
우리에겐 오늘을 살아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니까."
“불리불기 (不離不棄)
헤어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발이 시렵다는 내 말에 남편이 사다 준 양말에 적힌 말이다. 30년을 살면서 양말에 적힌 말을 그렇게 물끄러미
들여다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위를 보는 것에만 익숙하도록 교육을 받아 왔으니까. 병실에서 그 네글자
를 보는 순간, 마음 속으로 준비했던 유서가 재가 되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후 나는 스스로에게 단 하나
의 명령을 내렸다. '절대 포기하지 말 것' 고통이 무지막지하게 몰아쳐 왔을 때 비명이 나오는 것 까지는
어쩔 수 없다. 나도 모르게 눈믈이 왈칵 쏟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유서 따위는 두 번 다시 쓰지 않으
리라 결심했다...."
"사랑은 나중에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었다.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우리는 삶의 최후 순간까지 혼자 싸우는 게 아니었다. 고개만 돌려 보아도 바로 옆에, 그리고 뒤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가족과 친구, 소중한 이웃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사랑의 빚을 지고 살고 있다. 그러니까 행복한 것은
언제나 갚아야 할 빚이다."
"살 수 있는 날들을 가늠하며 애태우기 보다는 눈 앞에 주어진 하루를 멋지게 살아가는 것이 훨씬 괜찮은 방법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슬픔마저 힘이 된다."
2011년 4월 19일 위지안은 끝내 숨을 거두었다.
각계 인사, 온라인의 애도 속에 불리불기(不離不棄) - 절대 헤어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간 말이다.
우리가 숨 쉬고 사랑하고,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오늘. 오늘은 우리의 삶 자체가 '오늘'의 연속이다.
미래의 무언가를 잡기 위해서 아주 먼 곳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가기만 하는 인생보다, 곁에 있는 이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는 것이 훨씬 값진 일이 아닐까.
[한국일보에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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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공감]
모든 가족이 그때부터 첫번째는 위지안이였다.
위지안은 자신의 일 때문에 '감자'는 시부모님께 맡아 키웠다.
제일먼저 후회가 된것이 그것이였다.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기 아이를 키우지 못한것...
처음에 모든사실을 알았을때 그녀는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다.
자살까지도 생각을 했지만 자기가 모든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마음을 고쳐먹고 끝까지 웃으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때부터 시작된게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된 것들'이라는 것... 그래서 탄생된 것이 이 책인 것이다.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그녀는 암에 걸리면서부터 자기에게 이렇게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는 살아야한다. 엄마니까, 아내니까, 딸이니까, 그리고 나니까.
결국엔 새드 엔딩으로 끝을 냈지만 그녀는 위지안이라는 이름을 버리지 않았다.
정말 씩씩하고 밝게 지내다 떠났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이책을 읽고 기운을 냈으면 좋겠고,
뭔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책을 읽다보니 정말 좋은 문구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중에 더 많은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삶의 매 순간을 가득가득 채우며 살아야 할것같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든."
이 문장이 제일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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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
아픈 사람들한테 미안하지만 시한부 인생의 눈물겨운 사연도 흔해 빠진 시대가 됐다. 이제 웬만한 이야기에는
눈썹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또 한 명의 시한부인생의 이야기를 읽게 된 건, 오로지 제목 때문이었다.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진지하게 살아갈 이유만을 생각해본 적은 물론 없었다. 우스갯소리로 먹기 위해 산다지만, 산다는 건 그냥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 않은가? 지금 내가 삶을 포기한다면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딸이 겪게 될 풍랑은...
생각하기조차 꺼림직하지 않은가. 그러니 그저 앞만 보며 악다구니처럼 살아가는 게지.
그런데 이 여자 위지안 정말 안 됐다. 서른이라는 아주 젊은 나이에 세계 100대 대학교 교수가 됐는데, 그리고
이제 막 한 살 정도 된 아들과 행복하게 지내려고 맘 먹고 있는데, 유방암 말기니 이제 그만 살란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위지안이 택한 건 오히려 웃음과 희망이었다. “유방암이래요, 유방암! 하하하.”
이 책은 그녀가 유방암 판정을 받고 직접 병상에서 써내려간 블로그 연재 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의 절박한 심정이 행간 하나하나에 콕콕 박혀있다.
‘생명의 본질이 있다면 이런 곳에 있지 않을까’ 싶은 곳까지 깊숙하게 파고드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묘사할 때는 그 아픔이 내게 전해지는 듯 아찔했다. 하지만 엄청난 고통이 잠시 지나간 뒤 위지안은 결코 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운명은 내 맘대로 바꿀 수 없지만 운명에 대한 나의 자세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
이 책을 보는 내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생각났다. 물론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천천히 묘사하는 어느 순간, 오히려 그런 감정의 자제 속에서 겉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오는 슬픔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보게 되는 그런 순간은 바로 ‘불리불기’ 에피소드이다.
병실에 누워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양말을 사와 신겨주었다. 발이 차 고생하는 부인을 위함이겠지. 그런데 양말을 본 간호사도 의사도 쿡쿡 웃는다. 고개를 들어 발치를 보자, 왼쪽 양말과 오른쪽 양말에 각각 두 개씩 글자가 프린트되어 있었다.
“불리불기(不離不棄) - 헤어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두 짝이 있어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양말에 아로 새겨진 그 네 글자는, 오늘 바로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었다!
요즘 살기 정말 힘든 시기다. 월급은 매년 그대로이고, 한 달에 내야 할 이자만 기십만 원이고, 또 나이는 한 살 더 먹어간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나는 아빠이고, 남편이고, 그리고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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