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의 여인
늦은 밤
거실문을 열고
수돗물 한 컵으로도
촉촉한 정을 주고 받는
눈빛 푸른 여인이 사는 발코니가 있다
이른 아침
연미색 블라우스에
햇살 가득 채우고
미소 지으며
싱그러운 아침인사를 건네는
속살 푸른 여인이 사는 발코니가 있다
반짝이는 눈빛이
눈 가에 이슬처럼 전해지고
따스한 햇살 같은 살가움이
가슴 속까지 파고 들면
작은 요정의 속날개를 훔치는 떨림을
날마다 진정시켜야 하는
발코니에 그녀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