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얼마전 영국의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휠체어에 앉아 특수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우주와 신의 존재에 대해 역설하는 강의를 TV에서 보았다.
우주는 한개의 점, 무에서 출발하여 빅뱅으로 지금과 같이 팽창하고,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지금의 모든 질서정연한 우주 질서는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가?
과연 신은 존재하는 것인가?
그의 결론은 이렇다. 거의 무한대로 펼쳐진 우주가 물질로 이루어진 것은 에너지는 물질로 전환된다는 이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하여 E = MC2(square) 을 들었다. 즉, 에너지는 물질 x 빛의 속도 제곱 인데, 우주 초기 수소와 같은 원소의 핵융합에너지가 폭발하면서 고분자의 무거운 물질로 변환되어 지금과 같은 물질계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질서정연한 자연의 조화는 '자연법칙'의 결과임을 확실히 하였다. 그러면서 무에서 자연의 법칙에 의해 만들어진 우주와 자연은 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당면한 문제인 우주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인가, 신이 만든 것인가에 대해 그는 자연법칙은 분명히 있다고 하면서 즉, 우연이 아니라면서 막연히 자연법칙이라는 것만 주장하였다. 그러면 자연법칙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고 자연법칙을 주재하는 신이 계심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우연이 아닌 자연법칙이 우연히 만들어져서 계속 저절로 질서를 유지한다? 이것은 분명히 모순이다.
나는 여기서 일전에 스크랩해 두었던 김형철교수(연세대 철학과)의 '방법적 회의懷意로 신을 증명한 데카르트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칼럼요지(한국경제 한경BUSINESS)
"악마와의 논쟁(중세시대 신부의 서품을 위한 논쟁)의 경우에서부터 ..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데서 논의를 시작한다.
악마가 모든 것이 거짓이며, 심지어 내가 앉아 있는 의자도 가짜다, 여러분이 믿는 모든 것이 가짜다, 모든 것이 의심스럽다 (여기에는 물론 신도 없다고 의심하는 것을 포함), 그러다보니 의심이 안되는 것은 하나도 없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 한가지 의심할 수 없는 것을 데카르트는 발견한다!
Cogito Ergo Sum(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그 유명한 데카르트의 회의이다.
만약 내가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면, 나는 의심을 안하는 셈이 된다. (지금 의심하고 있는 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
그래서 의심하고 있는 사실 만큼은 절대적 진리가 된다. 적어도 의심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말이다.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를 의심하는 나는 생각하고 있는 동안 존재하고 있고, 신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는 동안 신은 존재한다!
신이 존재하지 않고, 의심하는 생각을 가진 나를 우연의 산물이라고, 아무 의지도 없는 '자연의 법칙'이라는 것이 나를 만들었다고는 도무지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쉽게 생각해 봐도 나를 우연히 만들어졌다? 자연의 법칙이 나를 만들었다? 수많은 우연이 겹쳐서 자연법칙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절대불변의 진리로서(스티븐 호킹의 말) 변하지 않고 계속된다? 그렇다면 우연이 겹친 자연법칙도 우연이 겹쳐서 다 무너질 것이라는 말인가! 의심하는 내가 존재하듯이, 의심하는 신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지가 있는 주체(신)이 있어야 자연법칙도 만들고 깨어지지 않는 물질계도 운용되는 것이다. - 나의 의견)
그래서 인류 역사의 방향을 바꿨다는 이 말(Cogito Ergo Sum)이 나왔다. 인류는 그토록 찾아 헤맸던 절대진리를 드디어 발견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가 궁극적으로 증명한 것은 '나는 존재한다. 고로 하나님도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생각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자신의 존재에서 전지전능한 초월자를 증명하는 이 방식이 중세의 신 중심 세계를 탈피하는 계기가 된 것도 하나의 역설에 가깝다.
- 아래 김형철교수(2012. 4. 11.)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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