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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수필

노루오줌

by 유정 김용호 2011. 6. 29.

 

  노루오줌

 

  노루가 오줌을 누면

  노루오줌인 건

  누군들 모르랴

 

  잎사귀 어디에도

  오줌자국 없이

  상큼한 세 갈래 잎 위에

  남보라빛 줄줄이 뿌린 꽃자태

 

  노루가 몰래 지린 오줌발이

  이리도 향기 저린가

 

  숲길 가에 잎사귀 사귀

  푸른 자리 깔아놓고

  연보라 꽃대마저

  땋아내린 새색시 댕기마냥

  차마 손도 잡아볼 수 없는데 

 

  노루란 놈

  너무 염치도 없구나

  얻다대고

  오줌을 지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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