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트렁크를 열고 등산화를 갈아신고
산길로 접어든다
플라타너스 낙엽이 오르막길 바닥에 온통
붉으레한 카핏을 깔았다
자박자박 낙엽 카핏을 밟으며 오른 산길이
새록새록 숨이 조금 차도 상쾌하기만 하다
마이크봉을 눈앞에두고 숨이 가쁠 무렵
리기다소나무 낙엽이 다시 내 발앞에 곱게 깔렸다.
노랑머리 곱게 빗겨 길바닥에 깔아 놓은듯
발밑에 깔린 솔잎갈비 양탄자가 바닥에 누워
내 마음도 얌전히 누워 구른다
숨이 차면 새벽공기가 더 상큼하고
다리가 무거우면 약해진 근육이 강화되니 고맙다.
마이크봉 정상에서
오늘은 약간 힘든데 하면서
푸샵 33개를 마친다
혼자 오르는 새벽 오솔길 산행은
상쾌한 새벽공기와 함께 또 하나의 나만의 축복이다
오르다가 마신 약수 한 컵
내려가며 다시 한 컵을 들이킨다.
콧노래를 흥얼대며 하산하다.
ㅡ 오늘 피었다지는 들풀도 입히시는 하나님
진흙같은 이 몸을 정금같게 하시네
푸른 하늘을 나는 새들도 먹이는 하나님
하물며 우리야 염려 필요없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