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으로 맺힌 이슬을 마시고 싶다면
한없이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 싶다면
바람부는 들판에 서서
해질녘을 기다려야 한다
한없이 포근한 눈밭을 걷고 싶다면
북서풍이 차가운
겨울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새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싶다면
매서운 바닷바람 몰아치는
동해바다로 먼 여행을 떠나야 한다
새하얀 기다림에 맺힌 이슬을 마시고 싶다면
사립문 밖 망각의 돌에 맺힌
새벽 안개로 차를 내리는
바래진 세월의 찻집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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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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