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이 되던 날 아침에,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앞으로 50대의 1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난 10년을 회고할 때 참 잘 살았다고 생각할 만한 열 개의 장면이 있다면 그게 뭘까? 일단 1년에 한 권씩 책을 쓰는 일입니다. 열 권의 책을 끊임없이 쓰는 저자가 되자. 둘째는 나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내자. (중략) 그리고 좀 더 많은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다. 일 년에 두 번은 열흘 정도씩 긴 여행을 가겠다. 이런 다짐 열 가지가 있어요. 그일 외의 다른 것에는 시간을 쓰지 않았더니 내가 바라는 삶에 가깝게 살 수 있더라고요.”
2013년 4월 13일 폐암으로 별세한 故 구본형 소장이 작년 9월 채널예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故 구본형 소장은 인문학을 경영에 접목시켜 ‘사람 중심 경영’이라는 신선한 비전을 제시하는 변화경영전문가였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이끌며 칼럼과 저술, 강연으로 젊은이들과 대중들의 가슴에 뜨거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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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채널예스] |
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1980년부터 20년 동안 한국 IBM에서 근무하면서 경영 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고,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함과 동시에 무료 개인대학을 열어 평범한 인물들의 위대한 잠재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에 주력했다. 그의 명함에는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바로 그의 직업비전이었다.
그가 지금까지 쓴 책들은 젊은이들과 직장인 사이에서 항상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삶의 분기점을 찾는 직장인들을 위한 변화지침서인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직장인의 자기혁명 비전을 제시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대량실업 때 각 개인과 기업에게 절실한 변화의 과제와 방향을 제시한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변변한 국내 저자가 없던 시기에 이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저술함으로써 자기경영과 관련된 유명한 국내저자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에도 기업의 내적 혁명을 요구한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변화의 키워드로 ‘하루의 법칙 9가지’를 제시한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변화를 꿈꾸는 저자의 게으른 남도 여행을 담은 『떠남과 만남』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아동도서로는 『구본형 아저씨, 착한 돈이 뭐예요?』이 있다. EBS 라디오〈고전읽기〉를 진행하며 고전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그리스 영웅담을 탐독하며 그리스인의 도전정신에 집중한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모험을 선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모험이란, 변화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다. 나의 세계가 없는 평범한 삶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스스로의 신화를 만드는 데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가 씨앗이 되기를, 구본형은 기대했다.
- 채널 예스 2013.4.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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