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이 많은 장소로 가는 것 / 안현미 시사랑
설악의 북쪽, 겨울, 혹독하게 황홀한, 적막 한번도 무릎 꿇지 않은
유목민의 영혼을 가진 바람은 말하네 네 그림자처럼 모든 것이면서 유일한 지도를 가지고 싶어 그림자도 없이 늘 떠돌아야 하는 내 운명은 너무 추워 수행자의 영혼을 지닌 나무는 답하네 가능성이 많은 장소로 가는 것 그런 영혼의 지문을 가진다는 건 군말이 불필요한 매혹이야
설악의 북쪽, 경울, 황홀하게 혹독한, 풍경 한번도 무릎 꿇지 않은 가능성이 많은 장소로 가는 것
[이별의 재구성], 창비, 2009. |
'좋은글 : 시.수필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사인 (死因) 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 박 준 (0) | 2016.12.30 |
---|---|
박준 / 꾀병 (0) | 2016.12.30 |
용산 가는 길 - 청파동 1 등 / 박준의 시 세계 (0) | 2016.12.30 |
박준 /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0) | 2016.12.30 |
석남사 단풍 - 최갑수 (0) | 2016.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