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누워서 말한다
낙엽이 모두 누워있다
한때는 한여름 태양을 이고
북반구 산록을 푸르게 물들이며
거친 숨을 뿜어 시야를 가렸었다
인제는 오솔길에 가로누워
호젓한 명상의 길에 접어드니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붉은 오솔길
레드카핏이 찬란하다
낙엽이 바람에게 말한다
한때 태풍에도 손사래치며
결코 어린 순을 키우는 생명줄을 놓지 않았고
열매를 단 줄기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인제 오솔길 언덕에 스스로
질긴 한여름의 꿈을 내려놓고
솔바람 살랑이는 날
낙엽은 바닥을 뒤척이며
붉은 미소로 속삭인다
가을바람, 너는 나를 밟고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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