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쌀쌀한 기운이 바지 가랑이로 스며드는 찬공기를 느끼며 출근길에 나선다.
2011년 10월 18일 멋진 아침이다.
아침 8시 반, 사무실 창가에는 화제, 벨루스 등 자그마한 화분이 아침 눈부신 햇살에 따스하고
나는 아내가 갈아 준 멀죽같은 수삼가루를 어제 저녁에 산 우유에 타서 마신다.
말없이 수고한 이들의 정성이 담긴 인삼 탄 우유.
5년을 밭에서 기른 인삼 경작 농부, 젖소를 키운 낙동가의 원유에 우유회사의 정제한 우유 한 봉지가 고맙다.
작은 플라스틱 병에 어제 월요일 아침 6시에 새벽기도 다녀와서 이른 아침 씻은 수삼가루를 담아 준
아내의 정성이 컵에 모여서 내 목을 타고 내려가 내 마음을 적신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창가의 햇살의 따스함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생각할수록 자연의 오묘한 이치는 감사거리로 넘친다.
얼마 남지 않은 햇빛을 즐기는 은행나무 늦푸른 빛이 한참 샛노란 가을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은행알은 다 익어 드문드문 낙과중이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아도 멀리 갈 것 없이 온 산야가 가을을 맞이하고 있고 벌판의 벼는 노랗다못해
이미 추수기에 접어들었다.
우리를 그리고 나를 둘러싼 고마움에 나는 어떻게 화답할까.
감사함을 결코 잊지않는 피조물의 자세를 오늘도 돌아보게 한다.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든 이들을 주위에 있게 한 조물주에게 감사드리고, 이웃에게 감사하다.
지금 듣는 음악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이다. (하단)
이런 음악을 만든 이들의 재주를 주신 이에게 감사하고, 음악가들에게 감사하다.
- 너희의 먹으며 마심이 전혀 자기를 위하여 먹으며 자기를 위하여 마심이 아니냐 (스가랴 7장6절)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Ten 김정현,Sop김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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