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어느 날 오후
꽃샘 바람에 쫓기듯 달아나던 2월 어느 날 오후
중년 떡방앗간 사장은
왜 그리도 빨리 엑셀을 밟았을까.
해동도 채 되지 않은 공사장 가는 길에
덤프트럭 기사의 마음은 왜 서두르기만 했을까.
남은 아내의 오십견이 도지듯이
생명보험이 슬프고,
순간의 방심이 사자를 울리더니
남은 슬픔은 산 자를 짓누른 채
병원에서 산으로 한 주가 갔다.
다시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떡방앗간은
아지랑이 같은 흰 김을 뿜으며
가래떡을 뽑아내고
또 다른 덤프트럭이
까만 외제 승용차를 비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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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죽은 지역인사 소문을 듣고,
사고내용의 사실관계는 차이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