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를 기리며
김 용 호
임이 뜻을 세우고
집을 떠나던 봄날
목련이 피었습니다
차가운 대지를 녹이고
투박한 마른 가지 위에 피어난 절개는
잠자던 조국을 깨우고
잃어버린 강산을 비추었습니다
‘내 살아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조국을 그토록 사랑함에
봄이 오는 길목에서
젊은 아내도
파란 청춘도 버렸습니다
임이 산화하시던 그 해 겨울
조국의 바닥에 깔린
목련 꽃잎처럼
주인없는 저한당 뜰에는
하얀 눈이 소복 쌓였습니다
------------------------
4.28.~29. 윤봉길 문화축제에 즈음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