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김용호
노래처럼 그 푸르던 물결이
너무나 긴 세월의 무게에
피를 토하다가
바래고 바래서
누런 황톳물이 된 것일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조국땅 풀섶이
수십 미터 옆에서 무성하고
우리는 육십 년을 넘어서도
아직도 닿을 수 없는
아버지의 아버지들의 강물 위에 있다
새파란 중국 사공 녀석은
선글래스 너머 무심한 눈빛으로
강을 건널 줄 모르는 뗏목배를
앞으로 앞으로만
밀어 올린다
스마트폰 카메라들은
오늘도 건널 수 없는
강물을 담기에 바쁘고
'두만강 푸른물에~' 서글픈 합창에
잠시 목이 메인 채
잃어버린 조국, 멍든 북녁 산하를 두고
다시 기약없는 길을 떠나야만 한다
언제 돌아와 건널지 모를
녹슨 철로가 석양에 붉다
2016. 8. 26.
토문에서 두만강 뗏목배를 타려고...
불과 수미터 지척에 북한땅이 보이고 ....
북한으로 건너가는 다리 . . . 중국인 3명이 여유롭게 건너는 걸 보니 한민족은 60년이 넘었어도 ㅠㅠ
북한군 초소가 눈 앞에서
북한으로 가는 녹슨 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