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가는 길
김용호
언제나 어느 별보다 가까워
누구나 달에 가 보고 싶어 하지만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가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몽상가라면
보름달이 떠오르는 저녁을 기다려라
달이 비치는 창가에서
잠들다가
달에 날아갈 수 있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
바람 없는 호수로 가라
잔잔한 호수 가운데 있는 달을 가슴에 앉거나
달이 녹은 물에 온 몸을 적실 수 있다
등산가라면
야간산행을 준비한다
먼 산 언덕 위 소나무 가지에 걸린
조각달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다
꿈은 꿈꾸는 자의 가슴 속을 맴돌고
달은 하늘을 돌아
언제나 그곳에 있기에
누구나 가는 길을 찾는다
2016.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