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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수필

멀티재의 구절초

by 유정 김용호 2011. 10. 11.

 

멀티재의 구절초


 천년세월을 버텨온 속리산 멀티재

 한양가던 시골선비도

 친정가던 아이 등짐진 아낙네도

 신식 버스로 속리산 관광가던 농부들도

 꼬불꼬불 고갯길을 넘어갔다

 

 한숨에다 가쁜 숨까지 몰아쉬며

 멀티재 아홉구비를 돌아서면 

 언덕받이에 걸터앉아

 가쁜 숨 몰아쉬며 토해내는 사연들

 구구절절 사연도 많아

 구절초 씨가 되어 산중턱에 남았다

 

 산골바람은 솔밭에 시원하고

 석양은 먼산자락에 외로운데

 구구절절 뿌려놓고 간 사연들이

 구절초 되어 피어나

 하얀 가을의 전설이 되었다

    

 

 

 

Kleine Traummusi
   (작은 소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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