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재의 구절초
천년세월을 버텨온 속리산 멀티재
한양가던 시골선비도
친정가던 아이 등짐진 아낙네도
신식 버스로 속리산 관광가던 농부들도
꼬불꼬불 고갯길을 넘어갔다
한숨에다 가쁜 숨까지 몰아쉬며
멀티재 아홉구비를 돌아서면
언덕받이에 걸터앉아
가쁜 숨 몰아쉬며 토해내는 사연들
구구절절 사연도 많아
구절초 씨가 되어 산중턱에 남았다
산골바람은 솔밭에 시원하고
석양은 먼산자락에 외로운데
구구절절 뿌려놓고 간 사연들이
구절초 되어 피어나
하얀 가을의 전설이 되었다
SAM_0222.jpg
3.0MB
'자작 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오는 소리 (0) | 2011.10.25 |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Ten 김정현 Sop 김치경 (0) | 2011.10.17 |
태블릿 연습 (0) | 2011.10.05 |
봉대미산을 오르는 다양한 사람들 (0) | 2011.08.04 |
내게 다가오는 작은 변화에 감사하면서 (0) | 2011.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