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시.수필 등131 모른다 - 김소연 모른다 [김소연] 꽃들이 지는 것은 안 보는 편이 좋다 궁둥이에 꽃가루를 묻힌 나비들의 노고가 다했으므로 외로운 것이 나비임을 알 필요는 없으므로 하늘에서 비가 오면 돌들도 운다 꽃잎이 진다고 시끄럽게 운다 대화는 잊는 편이 좋다 대화의 너머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외롭다고 발화할 때 그 말이 어디에서 발성되는지를 알아채기 위해서는 시는 모른다 계절 너머에서 준비 중인 폭풍의 위험수치생성값을 모르니까 쓴다 아는 것을 쓰는 것은 시가 아니므로 AI는 엉뚱한 수를 모른다 : https://joofem.tistory.com/15706850 이미지 2022. 12. 23. *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2021. 1. 11. 그 겨울의 강 - 손학수 그 겨울의 강 / 손학수 강가에 서면 산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다가오는 그대 향한 그리움 지그시 눈을 감으면 시간은 옷을 갈아입고 머 언 하늘을 향해 달려가는데 정은 얼음 아래로 흐르다가 불쑥 마음에 들어와 모닥불을 지피네 세월은 식어 눈보라로 날려도 그 겨울 강가에 서면 가슴엔 뜨거운 강이 흐르고 아련한 추억 속으로 덩그러니 떨어져 해 저문 줄 모르고 바보가 되어 앉아 있었네 2021. 1. 11. 지금이 전문가가 필요한 적기 ... 의사, 변호사, 컨설턴트, 카운슬러, 스포츠 감독 등 능력 있는 전문가들의 시간당 비용 청구가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 “단 몇 마디 말했을 뿐인데, 시간당 아르바이트비가 만 원도 안 되는 시대에 너무 고액 아닌가? 터무니없다. “보이지 않는 능력, 전문지식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이다.파리의 한 카페에 피카소가 앉아 있었다. 그를 알아본 한 여인이 그에게 다가가 자신을 그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원하는 만큼의 대가를 주겠다고 말했다. 간곡한 그녀의 청에 피카소는 단 몇 분 만에 여인의 모습을 그려주었다. 그리고 그림을 건네며 50만 프랑을 요구했다. 과연 그럴까? 여인은 깜짝 놀라 피카소에게 따져 물었다. "아니,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50만 프랑이나 받아요?" 피카소는.. 2020. 7. 24. 이전 1 2 3 4 5 6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