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상을 얻은 곳에서 손녀가 아들 내외랑 겨울 소풍을 갔어요.. (시는 2013년 9월, 하임이는 2018년 4.21. 태어남!!)
유정 2013. 11. 5. 21:36
http://blog.daum.net/yongho21/405
하이힐을 신은 코끼리
김 용 호
옛날에는
코끼리가 코끼리가 아니었어
코끼리가 코끼리가 아니었을 때
코끼리는 도토리만한 코를 벌름거리며
나무열매를 주워 먹고 살았어
목이 긴 기린이
싱싱한 나무열매를 따 먹는 것을 보고
코끼리는 소원을 빌었지
- 나도 싱싱한 열매 좀 따 먹게 해 주세요
코끼리는 코가 긴 코끼리가 되어
나무열매를 코로 따 먹으며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코를 휘둘렀어
어느날
뚱뚱한 여자가 뾰족구두를 신고
으쓱거리며 걷는 것을 보았어
- 나도 저 여자처럼 저렇게 걷고 싶어요
요즘에는
코끼리가 하이힐을 신고
선글래스 끼고 두 발로 걸어가는 것을 볼 수 있지
2013.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