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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수필

슬픔금지

by 유정 김용호 2012. 8. 14.

 

 

     슬픔금지

 

                                        김용호


하나님 감사합니다

30일간의 참치잡이에서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슬퍼하면 안됩니다

슬퍼하는 사람은

다음 배를 탈 수 없으니까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참치 한 마리 못 잡았는데도

한 달간 바다를 마음껏 누볐고

공짜 밥도 얻어 먹었습니다

용기를 잃지 말라고 위로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선배 동료들이 참치를 많이 잡아서

다음 배가 곧 다시 뜰 거고

슬픔금지   

이것을 지켜낸 나는

다음 배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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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필리핀 소년의 이야기     2012.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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