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나의 누이야
김 용 호
나의 누이야
눈꽃 피는 저 설원으로
눈맞이 가자꾸나
하얀 리본 댕기머리에
은빛 설피를 신고
눈부신 실크 브라우스가 어울릴거야
눈밭길을 지나고
눈고개 너머
종종 걸음으로 눈맞이 가자꾸나
눈나무 가지가지마다
우리 마음이 시리고
애장무덤 작은 바위를 품는 눈길에
우리의 애저러움이 묻힐 때
눈보라 짙은 언덕을 따라
흰 갈기 휘날리며 달려오는 백마처럼
수줍은 우리 가슴에 맺히는 설화(雪花) 소리 들리지 않니
-------------------------------------------
2012. 12. 6.